그간 찍어왔던 야경사진을 훑어보니 시정 좋은 날에 쨍한 야경 위주로만 찍어왔더군요. 그래서 흐린 날, 비가 내리는 날, 안개 낀 날에도 야경을 담아보고픈 약간의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러던 차에 마침 비가 내리다 그치는 순간이 오네요. 보통 이런 날엔 운해가 낮게 깔려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곤 하거든요. 이 장면을 타임랩스로도 담아보고자 평소 봐두었던 삼거리에서 사거리로 변한 진양사거리로 향했습니다.
어안렌즈로 바라본 진양사거리 야경 ⓒ 2016. 김사익
이런... 한참 촬영을 하고 있는데 갑작스레 강한 바람과 함께 빗방울이 떨어지며 급속도로 어두워지더군요. 순간 품었던 욕심이 무모한 도전 혹은 극한체험이 돼버렸네요. 10분간 비바람을 맞으며 촬영을 지속하였지만, 렌즈에 가득 찬 빗방울 탓에 중간에 멈추고 말았답니다. 그래서 다소 짧아진 타임랩스 영상이지만 한번 감상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