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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는 몇개의 벽화마을이 있지만 이렇게 스토리텔링으로 벽화가 이어진 곳은 보수동 책방골목에 있는 벽화골목이 유일합니다. 골목길이 조금 가파르지만 총 8페이지로 구성된 동화책을 차근차근 읽으며 올라가면 힘든지도 모르겠더군요.

 

 

 

 

 

 

 △ 보수동 벽화골목. 2012 ⓒ 김사익

 


 

 

 

 

카멜레온과 늙은곰의 이야기

 

 

 

① 카멜레온은 늙은 곰이있는 아름다운 숲이 싫증나서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났습니다.

 

 

② 갈색마을에서는 돈이 없으면 살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나도 장사꾼처럼 갈색이 되었습니다.

 

 

③ 파란마을에서는 친구가 없었습니다. 나무처럼 거리를 두고 이웃이되기를 꺼려했습니다. 너무 추워서 나도 파랗게 변했습니다.

 

 

 

 

 

④ 더 추운것은..... 열리지않는 마음때문일까요? 나도 처음으로 늙은곰의 잔소리가 그리웠습니다.

 

 

⑤ 나도 사슴처럼 날씬한 다리를 갖고싶어! 나는 꿈이었어 좋았습니다.

⑥ 그러나.... 곧 터져버릴 풍선같은 꿈이었습니다.

 

⑦ 지친 나에게 하얀 거북이가 말했습니다. "가장 가까이 있는것을 소중하게 생각할 줄 알아야 해" 나는 늙은 곰이 그리웠습니다.

 

 

 

 

⑧ 다시 그 곳으로 돌아왔을때 늙은곰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갖가지 색깔의 나를 꼭 안아 주었습니다.

 

 

 

 

 

 

 

 

 

 

 

 

 

 

 

 

 

 

 

 

 

 

 

 

 

 

 

 

 

 

 

 

 

 

 

 

 

 

 

 

 △ 보수동 벽화골목. 2012 ⓒ 김사익

 

 

 △ 보수동 벽화골목. 2012 ⓒ 김사익

 

 

 △ 보수동 벽화골목. 2012 ⓒ 김사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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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경사진가 김사익


    『부산의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그리는 이』


    Gettyimages Korea 사진 & 영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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