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IK KIM PHOTOGRAPHY

  • 우리집 네 번째 업둥이 란초 이야기

     Favorite Cat 2014.11.03 15:08 글/사진 : 김사익

     필독! 저작권에 대한 공지사항입니다. (Copyright Notice)


    △ 우리집 네번째 업둥이 란초(♀). 2014 ⓒ 김사익 


    한동안 우리집 냥이들 소식이 뜸했지요? 그간 별 탈 없이 지내준 냥이들 덕분인 것도 있지만 주된 핑계를 대자면 지금부터 이야기할 우리집 네 번째 업둥이인 '란초' 탓이기도 하답니다.




    촉촉하게 봄비가 내리던 4월 초. 딸아이가 하교길에 비를 맞고 거동이 불편해 보이는 고양이 한마리를 구조해오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입니다.

     

    구조 1일 차. 

    일단 고양이의 상태를 알기 위해 급히 따뜻한 물로 씻고 닦여서 전기 핫팩으로 체온을 유지한 뒤 간단하게 먹이를 줘보니 먹성은 좋더군요. 휴~ 다행히 위급한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먹이를 먹고 있는 구조냥이를 조심스레 살펴보니 페르시안처럼 보이는 장모종에 우리가 알고 있는 보통의 길냥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포스?때문에 비가 그친 후 구조한 인근에 데려가 보기로 하고 우리 아이들과 격리해서 상태를 관찰했답니다. 혹시 가출한 고양이를 애타게 찾는 집사가 있을지 모르잖아요?  


    구조 2일 차. 

    어제보다 비가 더 내려서 오늘 하루 더 보호해야겠네요. 살펴보니 유기 혹은 방치된 지가 오래되었다는 게 표시가 나네요. 귀에는 염증과 온갖 이물질이 나오고 화장실을 못 가리며 바뀐 사료 탓이겠지만 간밤에 냄새가 심한 설사를 하네요. 덕분에 미미맘이 바빠졌습니다. 급히 화장실을 따로 만들어도 봤지만, 소변만 보고 대변은 못 가립니다. 그래도 눈치는 보더군요. 안쓰럽기도 하지만 임보하는 동안 이 아이에게는 정을 안 줄려고 했었죠. 바로 보내야 될 수도 있기에...  


    구조 3일 차. 

    3일 동안 내리던 긴 봄비가 그쳤습니다. 봄비도 안타까웠는지 유달리 오래 내리더군요. 그 덕에 설사는 잦아들었습니다. 잠시 이 아이를 안고 구조한 인근을 다녀봤지만 찾고 있는 게시물조차 없습니다. 염려하던 데로 단순 유기묘는 아니네요. 할 수 없이 단골 동물병원에 데려가 귀의 염증을 치료하고 건강상태를 확인해봤지만 큰 이상이 없으나 뒷다리를 약간 절고 2년령 이상 암컷이라는 말만 들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집에 와서 고민을 해야 했습니다. 긴급가족회의!!! 구조해온 딸아이는 자기가 돌볼 테니 집에서 지내게 해달라고 떼를 쓰더군요. 딸아이 말 대로하기에는 꼬꼬때부터 데리고 있던 우리 아이들과 면식 없는 구조냥이랑 같이 지내는 게 좀 꺼려지기는 하더군요. 외부감염요소도 무시 못 하잖아요. 


    구조 4일 차 - 유기묘의 흔적을 없애라.

    고심 끝에 입양하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대충 씻기긴 했지만, 도저히 수습이 안 되는 꼬인 털을 얼굴과 손발 꼬리를 제외하고는 다 밀어버렸네요. 너무 앙상하더라고요. 머리만 큰 가필드 고양이처럼 보여 우습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그나마 다행인 게 코숏보다 순하네요. 후훗~  그 짧은 시간 이미 정이 들어 사심이 섞였는지 하앜질도 애교스럽게 해요. 


    아 참... 이름은 딸아이가 지었는데 란초라고 부르더군요. 란초가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니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의 별명이라더군요. 알아보니 비스트의 장현승의 별명이었습니다. ㅋ 어감도 좋고 해서 그러자고 했네요.    


    △ 우리집 네번째 업둥이 란초 - 구조 4일 차. 2014 ⓒ 김사익 


    이 사진이 구조 4일 차에 털 깎이고 치치 옷 빌려서 입힌 모습입니다. 아직 눈빛이 까칠하죠? 저 순둥이가 눈빛만 이래요. 아직 같이 지내는게 어색해하는 모습이 사진에서도 보이네요.  


    △ 우리집 네번째 업둥이 란초. 2014 ⓒ 김사익 


    이렇게 잘 지내나 싶더니 입양한 지 두 달도 채 안 돼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나른한 오후... 미미맘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아주 다급한 목소리였던 걸로 기억나네요. 란초가 캣타워 꼭대기에서 놀다가 떨어졌는데 뼈가 상했는지 다리를 전다는 거였습니다. 급히 집에 와서 란초를 조심스레 살폈죠.오른쪽 다리를 끌면서 다니고 뭔가 행동이 부자연스럽더군요. 살짝 안아서 다리를 만져보니 다행히 부러 진 데는 없더군요. 좀 지나니 이제 서있거나 앉아있지도 못하고 오른쪽으로 넘어집니다. 


    갑자기 심쿵~!!! 


    뭔가 크게 잘못됐구나 싶더군요. 급히 병원에 데리고 갔죠. 경위를 듣고 증상을 살펴보시던 원장님 표정이 어둡습니다. 경추 손상이 의심된다고 이럴 경우 2~3일 후에는 호흡기 신경이 마비되어 호흡곤란으로 사망할 수 있지만, 아직 손 써볼 조치는 한가지 있으니 경과보고 차도가 없으면 고통 없이 편히 보낼 수 있게 안락사를 하자고 하십니다. 여러 주사를 맞히고 앙상한 팔에 링거가 꼽히네요. 마지막 희망입니다. 250mL의 링거를 24시간동안 맞혀야 된답니다. 10초에 한방울씩... 


    집으로 데리고 와 미미맘과 불침번 교대해가며 10초에 한 방울씩 떨어지는 링거를 밤새 바라봐야만 했습니다. 그 와중에 치치는 란초 가까이와 응원하듯 옆에 있네요.    


    △ 우리집 네번째 업둥이 란초 - 링거 투혼 중. 2014 ⓒ 김사익 


    정말 다행입니다. 많이 힘들어 보이지만 화장실 가려고 걷고 있네요. 아침에 원장님과 통화를 하니 상태가 호전되는 모습이랍니다. 함께 받아 간 가루약를 먹여보라고 하는데 도통 먹지를 않네요. 란초야... 힘내. 얼른 이겨내라.


    △ 우리집 네번째 업둥이 란초 - 내 사랑 쥐돌이. 2014 ⓒ 김사익 





    지금은 아주 활발하게 잘 지낸답니다. 집 안에서는 미미가 대장, 집 밖에 나서면 란초가 대장.... 란초를 제외하곤 우리 아이들은 집 밖만 나가면 꼬리 감추고 배로 바닥 쓸고 다닌답니다. ㅎㅎ 그래서 란초랑 자주 외출을 하게 되는데 이것도 쉽지가 않아요. 외출할려고하면 버림받은 기억이 있어 그런지 꼭 한번은 오줌을 싸서 미미맘을 곤란하게 하곤 하네요. 차차 나아지겠죠?



    △ 우리집 네번째 업둥이 란초. 2014 ⓒ 김사익 


    △ 우리집 네번째 업둥이 란초. 2014 ⓒ 김사익 


    △ 우리집 네번째 업둥이 란초. 2014 ⓒ 김사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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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연 2014.11.05 09:39 신고

      와, 제 세번째 업둥이랑 눈색깔만 다르고 거의 같은 종이네요. 페르시아 친칠라골드태비입니다. 저의 집 산들이는 눈색깔이 그린이예요. 먹성이 너무 좋고 성격이 외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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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랑이언니 2014.11.05 09:54 신고

      이렇게 슬픈사연이 있었네요... 업둥이 쉽지 않으셨을텐데... 그 맘 제가 넘넘 감사드립니다...
      지금은 건강회복했다고 하니..맘이 놓이네요.. 앞으로 지금처럼 늘 행복하세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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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민내 2014.11.05 10:26 신고

      잘 하셨어요 그놈이 많이 고마워 할꺼에요. 양이 놈들이 표현을 하는게 서툴잖아요 그래도 고마움이나 사랑을 받는걸 알고 있더라구요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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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용이 2014.11.05 10:34 신고

      업둥이와 기존에 있던 애들과 친하게 지내게 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3주전에 업둥이를 얻었는데 기존에 있던 애랑 아직 합사 모하고 있네요. 냄새만 나도 하악거리고 얼굴을 살짝 봐도 털을 곤두세우고 한 번 싸우기도 하고...어떻게 해야 친해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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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사익 2014.11.05 16:06 신고

        늦둥이 란초랑도 쉽게 친해지지는 않았어요. 두 달 넘게 걸린 듯합니다. 3~4년을 함께 지내오던 아이들이랑 쉽게 어울리기는 쉽지가 않겠죠. 좀 끈기를 가지고 서로 함께 예뻐해 주는 것이 중요한 듯합니다. 그래도 합사가 힘들면 서열을 정해주세요. 우린 밥 주는 순서를 서열순으로 하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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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카유진 2014.11.05 11:03 신고

      저희집 아이랑 똑같이 생겼네요....ㅎㅎㅎㅎㅎ
      왠지 더 사랑스럽게 보이네요.....저의 아이는 노르웨이숲 7살 암냥...티나양...입니다...
      그래도 집에 있던 아이들이 착한가 봐요....업둥이랑 빨리 친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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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연 2014.11.05 12:46 신고

        성별이 틀리면 그나마 나은 것 같은 데 저도 성별이 같은 애인데다 같은 성묘일 경우 6개월이 지난 데도 아직 하악거립니다. 기존에 있는 애들에게 더 신경을 써 줘서 애정이 변함없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면 좀 더 안정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 억지로 붙여 놓는 것보다는 오다가다 정들게 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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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사익 2014.11.05 16:07 신고

        그렇게 빨리는 아니었어요. 서로 치고박고 하다 보니 어느 정도 서로를 인정 해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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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사익 2014.11.05 16:09 신고

        맞아요. 성별이 같으면 많이 다투더군요. 미연님 말씀처럼 자연스럽게 친해지기를 기다리는 게 상책일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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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틸다 2014.11.05 11:04 신고

      와. 업둥이가 왔다니! 고생 많이 많이 하셨네요.
      중간에 심장 쿵 했는데 지금은 잘 지낸다니 얼마나 다행인지.
      묘생 역전 축하한다 란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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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사익 2014.11.05 16:11 신고

        정말 심쿵!!! ㅠㅠ 란초도 살려고 부단히 노력하더군요. 하지만 지금은... 쳇~!! 우리 집에서 저만 찬밥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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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스파파 2014.11.05 11:18 신고

      아이들 정말 너무 이쁘네요...란초도 별일 없어서 다행이에요...상처 많은 아이같은데 잘 보듬어 주셔서 앞으로 행복한 묘생을 보낼 일만 남았네요...항상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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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영 2014.11.05 11:42 신고

      동물을 사랑하는 모습이 정말 멋지네요. 고양이도 너무 이쁜데 행복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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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냥이 2014.11.05 11:58 신고

      한 생명을 구하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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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원 2014.11.05 12:48 신고

      동물을 사랑하시는 모습에 많은감동 받습니다.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길 기도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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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순욱 2014.11.05 12:57 신고

      복맏으실꺼예요.좋은일 하신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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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작가 2014.11.05 15:08 신고

      이런 경사에는 트래백이 빠질 수 없죠. ㅎㅎ)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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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졸리맘 2014.11.05 15:37 신고

      울집에도 사연많은 업둥이들 네분이 계세요^^ 란초 이름만큼 너무너무예쁘네요. 조은분이 업어가서 너무다행이고 감사합니다. 냥이아가들 식구분들과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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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야고마워^^ 2014.11.05 16:28 신고

      너무 이뿌다 .란초....^^
      너의 행복해진 모습에 이모야가 덩달아 행복해 지넹
      너를 입양해준 모든 가족들께 축복을 기원한단당 . 안뇽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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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사뉨.. 2014.11.05 16:49 신고

      냥이를 길러본적은 없지만 강아지들과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인지 거리에 유기된 강아지나 냥이 이야기 들으면
      마음은 한없이 착잡합니다.그아이들 입양해서 함께 생활한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구요... 멋지네요...
      정말 멋진 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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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 멋지시네요.. 2014.11.05 17:21 신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교배된 예쁜 고양이들은 관절이 안좋고 병에 걸릴 확률도 높아서 병원비 염려로 많이 유기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어린새끼때는 연인끼리 장난감처럼 선물을 하고 감당을 못하면... 버리는 거죠..
      란초가 좋은 가족을 만나 지나가던 나그네가 다 반가와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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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강아지 2014.11.05 17:40 신고

      불쌍해도 그렇게 데리고와서 사랑해주기 어려울거라 생각해요, 생각하고 실천하고 다르겠지요,
      저까지 마음 따뜻해져서 갑니다, 또 보러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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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아맘 2014.11.05 19:41 신고

      저도 페르시안을 키우는데 고양이랑 외출이 가능하다니 신기하네요.
      저희고양이는 무섭다고 난리인데..거참 신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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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1.05 22:26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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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냥이맘 2014.11.05 22:37 신고

      냥이가 매력있게 예쁘게 생겼네요~ 좋은 주인 만나서 다행입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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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bout

      풍경사진가 김사익 (SAIK KIM)

      『부산의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그리는 이』

      야경마니아 / 게티이미지 국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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